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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불쏘시개 된 외벽…통계도 없이 ‘조마조마’

2022-01-18 7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참사 원인을 찾아 처벌하는 것보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. <br> <br>2015년 12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의 주요 원인은 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인 '드라이 비트' 공법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이후 규제는 강화됐지만, 비슷한 화재는 계속 되풀이 됐습니다. <br> <br>다시 간다, 남영주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아파트 전체가 시꺼먼 연기에 휩싸였습니다. <br> <br>시멘트 외벽에서 맹렬하게 치솟아 오르는 불길이 눈에 띕니다. <br> <br>새빨간 불길 속에 외벽은 이미 너덜너덜해졌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5년 5명이 숨지고 120명 넘는 부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화재. <br><br>콘크리트 건물 외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인 일명 '드라이비트 공법'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. <br><br>드라이비트 공법의 경우 공사비는 싸지만, 화재에 취약한 단점이 있습니다.<br> <br>7년이 지났지만 인근 건물에는 아직까지 화재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. <br> <br>주민들은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목격자] <br>"끔찍했죠.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. 저도 굉장히 트라우마가 심했으니까. 사람이 죽는 걸 봤으니까 아무래도 힘들었죠." <br> <br>[목격자] <br>"무섭죠. 저희 동네에서 그런 큰 불이 났다는 거. 자재가 잘 타는 자재였나…" <br><br>"사고 발생 7년이 지났습니다. 화재가 났던 곳은 이름도, 건물 외벽도 모두 바뀌었고 관련 법까지 개정됐습니다." <br> <br>[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] <br>"건물도 새로 다 뜯어가지고 다시 재건축을 했잖아. 전부 리모델링 다 한 거예요. 다 걷어내고." <br><br>화재 발생 8개월 뒤 정부는 6층 이상 건물의 외벽 마감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소재로 제한했습니다. <br> <br>2019년부터는 그 기준을 3층 이상으로 강화했습니다. <br><br>하지만 2015년 이후에도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건물 화재 참사는 계속됐습니다. <br> <br>2015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들은 규제에서 빠졌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2017년 12월, 29명의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와 2018년 38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모두 드라이비트 공법이 사용됐습니다. <br> <br>주택가 곳곳에서도 이런 건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[양재관 / 마감재 시공사 대표] <br>"스티로폼, 전형적인 드라이비트입니다. 화재가 났을 떄 굉장히 위험한 구조인 게 (불이) 외벽에서 타고 올라가니까 완전 무방비 상태가 되는 거죠." <br> <br>일부 노후 건물에선 외벽 사이로 삐져나온 스티로폼이 손만 대도 으스러져 버립니다. <br><br>2015년 이전에 지어진 건축물은 647만 8천 동이고, 6층 이상 건물도 17만 4천 동에 이릅니다. <br><br>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 가운데 얼마나 드라이비트가 적용됐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국토교통부 관계자] <br>"저희가 마감재료별로 따로 그렇게 통계를 갖고 있지는 않고요. 그 전(2015년)에 건축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가 따로 뭘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." <br><br>급한대로 정부는 지난해부터 어린이와 노약자 시설 등의 건물 외벽 마감재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, 건물주가 공사비의 3분의 1씩을 부담해야 해서 실제 공사에 들어간 비율은 극히 낮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<br> 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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